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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숨은 보석 같은 관광지, 원주 (1)
작성자 임재균
핸드폰 비공개
강원도 여행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릉과 춘천을, 좀 더 매니아틱하다면 속초나 영월을 떠올릴 것이다.
'원주? 원주에 뭐 볼게 있나?' 강릉이 최종 목적지였던 여행이었지만, 지도상 중간쯤에 원주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을 보고 자료를 좀 찾아봤다. 'OK, 출렁다리랑 뮤지엄 산이 핵심명소구나. 근데 뚜벅이 여행자가 다니기엔 좀 먼곳에 위치한것 같은데..'
인터넷을 좀 더 찾아보니, '원주 시티투어 버스'란게 있어서 단돈 5천원이면 유명 관광지를 편히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외버스를 타고 원주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금방 시티투어버스가 도착했다.
기사님에게 신용카드로 1일권을 구매한뒤,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차를 타고 첫번째 목적지, 소금산 출렁다리 (간현관광지)로 이동하였다.

버스 앞쪽에 큰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고 스피커 시설도 있을텐데, 도착지에 대한 안내 방송없이 기사님이 육성으로 일일이 도착지를 알려주셨다. 그 부분은 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보였다. 또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5명 정도의 적은 승객만 이용하는게 안타까웠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였다.

어찌되었든 버스는 금새 첫 목적지인 간현 관광지에 도착하였다.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무인 매표소가 나왔고, 조금 더 걸어들어가니 유인 매표소가 있었다. 비장의 무기인 '시티투어버스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일부러 유인 매표소를 찾아간 것이었다.
시티투어버스 이용자임을 증명하는 손목띠를 제시하자, 9천원이던 입장료는 5천원으로 할인되었다. 옆에선 "아이구 지난번엔 싸게 들어갔는데 왜이리 가격이 올랐어.."라고 투덜거리는 어르신들이 있었지만, 나는 속으로 'dog이득'을 외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렁다리를 향해 나아갔다.

혹시 비가 올까봐 방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신은 것을 빼고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던 탓일까. 5백 몇십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길은 꽤나 힘들었다. 비가 오다말다 하고 습도는 높으니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아, 그래. 높은데서 다리를 건너려면 높이 올라가야겠지.' 초딩도 알법한 상식인데 별다른 준비도 아무런 생각도 없이 갔던터라, 의외의 등산모드는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고질적인 저질 체력과 코로나 집콕 후유증으로 인한 경도비만 때문에 헉헉거리며 중간중간 쉬어가던 차. 마침내 1차 목적지인 출렁다리에 도착하였다.

처음에는 그냥 긴 다리를 건너간다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살짝살짝 흔들리길래 '출렁거려서 출렁다리구나. 그냥 긴 다리인가보네' 싶었다. 근데 한 2/3쯤 왔을 때였나, 누군가 뒤에서 방방 뛰는건지 일부러 흔드는건지, 다리가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로 뒤는 아니었기에, 약간의 스릴과 재미를 느끼는 수준이었고, 균형을 잡아가며 무사히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덕분에(?) 출렁다리 체험을 제대로 하고,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다. 쭉 이어지는 길은 비교적 쉬운 코스였던 것 같고, 탁 틔인 공간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나마 땀을 식힐 수 있었다.

조금 걷다보니 멀리 노란색 다리가 보이길래 '저게 울렁다리라는 곳이구만' 싶었다. 근데 울렁다리로 가는 길은 다른 종류의 난관이 있었는데, 바로 전망대에서 수많은 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하는 것이었다. '출렁다리보다 이게 더 무섭네.'라고 혼잣말을 외친뒤, 난간을 꼭 부여 잡아가며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빙글빙글 몇 바퀴 돌며 계단을 내려가기를 반복. 마침내 꿈에 그리던 정도는 아니지만, 아까 멀리서 보고서 기대가 되었던 울렁다리에 도착했다. '얼마나 울렁거리나 함 보자' 하고 성큼성큼 걷기 시작하였는데...

근데 신기하게도 아까 출렁다리에서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여기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중간에 무슨 일이라도??? 그런건 아닐테고, 아마도 빨리빨리 스타일로 움직인 아침 단체 관광객들이 빠져나가서 그런 것 같았다. 사람도 적은데다가 아래 쪽이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서 더욱 스릴있었다. 출렁다리가 그냥 커피라면, 울렁다리는 T.O.삐 정도?? 처음에는 남들처럼 앞을 보고 걷다가, 좀 더 스릴을 느끼고 싶어서 투명유리창이 깔린 바닥을 보며 걸었다. 마치 구름위를 걷는 느낌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론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생각나서 잘 못 발을 내딛이면 유리가 팍 깨지는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당연히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다리를 무사히 건너 반대편에 가보니, 다리를 붙잡아주는 육중한 지지대가 있었다. 엄청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예전 어느 개도국의 다리처럼 무너지거나 할 일은 없어보였다.

사람들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출구에 다다랐다. 처음 매표소에서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걸릴꺼라더니 거의 그 쯤 걸렸던 것 같다.
화장실에 들어가 얼굴과 목의 땀을 닦아내고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그리고 옆에서 라이브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벤치가 있길래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목적지인 뮤지엄산으로 향했다.

(반응이 괜찮으면 다음에 2편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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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