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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작성일 2013.10.26 조회수 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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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성초등학교 6학년 4반 어린이 5명 칭찬합니다~!!
작성자 김정희
금요일 오후 4시경 원주예술제가 열리고 있는
시청에 가기 위해 중앙시장에서 6번 버스를 탔습니다.
곧 이어 5명의 어린이들(남자아이 3, 여자아이 2)이 버스에 탔는데 제가 탄 뒷자리 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요즘 어린이들 아시죠?
시끄럽고, 대화의 반은 욕이고,
그런데 저 깜짝 놀랐습니다.

남자 아이들이 '야, 이거 시청 가는 버스 맞아?'하면서 말하자
두 명의 여자 아이 중 한 여자 아이가
'조용히 말해. 버스에서 시끄럽게 하는 거 진짜 보기 싫더라' 하는 겁니다.
그랬더니 남자 아이들이 '알았어' 하더니
점잖게 앉아서 가네요.

요즘같은 시끄러운 세상에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거라곤 말 많고 배려심 없는
어른들의 부끄러운 행태가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지요.
정말 학교 선생님들과 아이들 어머니들께
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 아이들과 대조적으로 며칠 전 등교길에 본
아이들이 떠올라 한편 마음이 씁쓸했지요.
세 아이가 학교에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아이가 함께 가고 있는 아이의 뺨을 철썩 때립니다.
그랬더니 그 아이가 뺨을 감싸쥐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때린 아이가 조금 큰 아이에게
'형도 때려 봐, 형도 때려 봐' 이러네요.
제가 큰 소리로 나무라긴 했지만
어쩌면 그렇게 잔인한지요. 제가 나무라는대도
빙글빙글 웃으면서 계속 그 아이를 졸졸 따라가더라구요.
길 가의 어른들은 쳐다보고만 있고.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워즈워드의 싯구가
문득 떠오릅니다.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둘러보세요.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어른들의 행동에 대해
이제 심각하게 생각할 때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내 인생이 중요해서,
나 하고는 상관없어,
하면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모르는 척 하기엔,
살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학성초등학교 6학년 4반 다섯 어린이들.
중학교에 가야 하는 마음이 어때? 하고 물었더니
그냥 이대로 자라지 않았으면 해요, 하고
불안해요. 하네요.
성장한다는 건 정말 불안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씩씩하게 잘 이겨나가서
책임감 있고, 배려심 있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원주문협,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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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