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칭찬합니다

작성일 2012.05.29 조회수 3064
시민참여 > 칭찬합니다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내용, 파일 제공
제4회 원주시장배전국휠체어농구대회참가하고
작성자 박형태

 

'토지(土地)'와 '원주시휠체어농구대회'

            박형태 울산장애인휠체어농구협회 총단장

5월은 가정의 달, 화합의 달이다. 전국에서 각종 나눔과 사랑의 장터가 열리고 있습니다. 26~27일은 강원도 교통 요충지 원주시에서도 시장(市長)을 비롯하여 전 시민이 참가하는 나눔의 장터가 열리고 있었고 부처님 오신날 연등행렬 행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울산광역시장애인휠체어농구단은 소설 ‘토지(土地)’의 집필도시 원주에서 열리는 '제 4회 원주시장배전국어울림휠체어농구대회'에 참가 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재정자립도도 하위권인 원주시가 장애인생활체육활성화와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 일환으로 4년 째 어울림운동으로 펼쳐지는 대회였습니다. 연휴라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 틈을 비집고 6시간이 걸려 도착한 곳이 치악산을 병풍치고 있는 도시 원주, 선수 임원 모두는 원주 방문은 처음이었습니다. 

 

26일 개막식에 다소 젊어 보이시는 시장님께서 보좌진도 거느리지 않고 단신으로 참석하여 축하해 주셨고, 맨 앞에 양반다리로 덜렁 앉아 기념 촬영하는 모습에서 권위는 찾아 볼 수 없어 편안 했습니다. 최소 비용으로 강원도 원주에서 이런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농구협회심판부와 등급분류부팀, 대학생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듣고 관계자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대회에서 울산휠체어팀이 사상 최초로 준우승하였습니다. 이것이 가능이나 한 일 인지요? 그 누구도 울산팀이 준우승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애인스포츠 사상 최대의 대 반전이었습니다. 각 팀들의 깔끔한 페어플레이는 끝 까지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특히 고양시레드폭스여성휠체어농구단의 참여는 분위기를 더 끌어 올려주었습니다.     

 우리 팀은 2006년 지체장애 2~3급 인 분들이 그저 운동이 좋아, 농구가 좋아 모여 만든 팀입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격렬하게 경기용 휠체어를 휘젓는 팀입니다. 소아마비 지체장애인도, 절단장애인도, 산재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도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보통의 팀입니다. 그동안 전국휠체어농구대회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눈물의 패배를 맛보고 돌아오던 팀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결승전에 올라가는 것이 소원인 팀입니다.

 그 동안 단 한 번도 자력(自力)으로, 연승 행진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보지 못한 우리였습니다. 전국의 기라성 같은 팀들은 항상 울산과 경기하면 1승은 먹고 간다고 할 정도 였습니다. 힘이 달려 속공에 속수무책이었고, 팀플레이 밀렸고, 경기 진행이 미숙해 테크닉 파울을 당하고, 키가 작아 리바운드 뺏기고, 맨투맨(man to man)에서 밀려 분루(憤淚)를 삭히던 우리였습니다. 항상 상대팀에게 밥이 되어준 우리였습니다.  

 이번의 이변(異變)은 감동(感動)으로 물결쳤다. 마주하는 팀마다 4강에 들어가는 고수였습니다. 상대팀은 우리를 쉽게 이길 것이라 방심했습니다. 최고령이고 최단신인 울산팀이 이렇게 조직력을 갖출지는, 이처럼 패스미스가 없을 줄은, 이토록 속공플레이를 과감하게 펼칠 수 있을 줄은, 그림 같은 3점 슛을 시도할 줄을 모두 몰랐습니다. 

 이는 실업팀이 아닌 장애생활체육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 간 아름다운 화합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 보여 주었습니다. 올해 9월 전국 최초로 지방에서 최대 규모 장애 비장애휠체어농구대회를 유치한 도시로, 손님을 맞이할 주인으로, 체면이라도 세우자는 결의로 꾸준한 연습으로 만들어 낸 부산물일 것입니다.

 결승전!! 평균연령 46세, 평균신장 160센치인 울산팀과 평균나이 23세, 평균신장 184센치 연세대학교 체육학과 소속 비장애인 학생 팀과의 경기였습니다. 허리힘과 휠체어 조작 실력도 뛰어난 젊은이들을 맞아 파이팅을 외치는 동료들이 안스러웠습니다. 끝 까지 포기 않고 긴장감 넘치는 맞대결을 펼치면서 절묘한 팀 웤으로 맞서자 관중들로 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비록 준우승 팀이지만 우리팀 선수는 이날 난생처음 대회 MVP를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경기 후 제일 먼저 베트남 아내에게 “여보! 우리도 해냈다”고 문자를 보냈답니다.

 

가장 보통의 장애인 비장애인이 어울린 우정의 한판 승부는 각본 없는 드라마 였습니다. 이미 우승과 준우승이 정해진 경기는 재미없습니다. 감동과 스릴(thrill)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갑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비장애인 연세피닉스팀은 우리팀과 함께 전국 최하위 팀이었습니다. 이번에 괄목할 만한 실력 향상에 참가 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젊은 학생들이 장애인스포츠에 합류하여 관심으로 도와준다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우리 사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렇게 모여 어울리면서 서로 배려하며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대회 기간 내내 강원도 감자탕의 인심을 느꼈고, 찜닭의 향연도 즐겼습니다. 장애인선수들에게는 언감생신 인 특급호텔에서 숙박을 하도록 배려해 주신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국규모대회를 성공리에 마무리 한 원주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팀원들의 배려도 고마웠습니다. 오는 길에 박경리 토지 문학공원에 들러 토지문화관에서 문학역사를 훓어보고, 홍이동산에서 커피마시고, 텃밭에서 오디를 따고, 상추를 다듬고 계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가득 담아왔다.  

 

오는 9월13일부터 17일 까지 산업수도 울산광역시에서 열리는 전국최대휠체어농구축제인 제11회 SKT 배 및 울산광역시어울림농구대전이 열립니다. 이 대회에 강원도의 3개 팀도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어울림운동은 생활이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 5. 28

울산에서

 

 

파일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 조사

담당자 정보

  • 최종수정일 2023.02.14